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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사단) 용어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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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1-20 21:14:51
  • 수정 2022-02-15 16: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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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야 14장 12절 계명성에 대한 해석을 중심으로


  •         

    글/ 이흥선 교수

(총신대학교 아카데미 실천목회연구 주임교수)

 

 성경 원문(구약성경은 히브리어, 신약성경은 헬라어, 신약성경 중 일부는 라틴어, 아람어도 사용됨)에는 ‘루시퍼, 루시엘’이라는 직접적인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 이 때문에 루시퍼 단어에 대한 여러 논란이 많다. 어떤 사람은 성경에 없는 단어를 왜 사용하느냐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같은 논리는 무지에서 나온 생각이다. 가령, 삼위 하나님 즉, 성부(아버지 하나님), 성자(아들 예수그리스도) 성령(진리의 영)을 뜻하는 삼위일체(三位一體)라는 용어가 성경에 안 나오는데 왜 그 용어를 쓰느냐고 비판하는 것과 같다. 이런 주장과 접근방식은 이단들이 기성 성도들을 미혹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첫 번째 접근 술책이기도 하다. 삼위일체 용어는 삼위 하나님에 대하여 알기 쉽게 정리하여 쓰는 용어이다. 

 

 사단을 의미하는 ‘루시퍼’ 또는 ‘루시엘’ 이라는 단어가 의미적으로 볼 때 성경에 전혀 없는 말도 아니다. 

 

 루시퍼에 대한 명칭 유래는 이사야 14장 12절에 보면 “계명성”이라고 번역된 단어가 나오는데 같은 유사어로 사용되어졌다. 우리가 쓰는 원래 개역 한글 성경은 원래 중국어 성경을 한글로 번역한 것이어서 중국어(한문) 표기 언어가 많다. 이것은 성경 뿐 아니라 우리 일상 용어에서도 한자적 표현이 많으며 이것은 우리말 표준이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계명성(啓明星)이란 단어도 한문식으로 표기된 우리말 표준어이다.

 

 독자의 이해를 위해 우리 말 성경에 대한 번역 경로를 아주 간단하게 살펴보면 이렇다. 1872년 8월 23일 스코트란드 연합장로교회 중국 선교사로 상해에 도착한 John Ross(1842-1916)는 2년후 인 1874년 고려문(Corea Gate)을 방문하여 한국 상인인 백홍준의 부친에게 한문 신약전서를 전하고, 2년 후인 1876년 두번째 고려문 방문때 이응찬을 만나 한글을 배워서 1877년 한글성경 번역을시작하여 1878년 이응찬과 요한복음, 마가복음을 번역하고 다시 서상륜을 만나 누가복음을 번역하였다. 

 

 루시퍼에 대한 명칭에 대하여 좀 더 살펴보면 이렇다. 이 명칭이 나오게 된 성경 구절은 이사야 14장 12-15절이다.

 

(사 14:12)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사 14:13)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리라

(사 14:14)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같아지리라 하는도다

(사 14:15) 그러나 이제 네가 스올 곧 구덩이 맨 밑에 떨어짐을 당하리로다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의 히브리 원문인 '헬렐 벤 샤하르'(halel, ben, shachar)

 우리 성경 ‘계명성’으로 번역된 위 12절에 대한 원어적 분해를 해 보려고 한다.

 

‘아침’(샤하르, 새벽 dawn의미).

‘아들’(벤,명남:남성명사)은 기본어근이며, '아들, 손자, 자식, 아이, 어떤 집단의 구성원'을 의미한다.

‘계명성’ (啓明星, 헬렐 helel )은 할랄($1984: 밝게 비치다)에서 유래했으며 '밝게 비치는 것, 새벽별, 계명성'을 의미한다.

 

 이 계명성을 사탄, 또는 루시퍼로 불려지곤 하는데 그러나 루시퍼라는 직접적인 단어는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이 루시퍼라는 이름으로 처음 번역된 것은 AD. 4세기말에 제롬이 번역한 라틴역 성경인 벌게이트(Vulgate)역에서이다. 

 킹제임스 성경은 벌게이트역의 영향을 받아서 루시퍼라고 번역했지만, 20세기에 등장한 대부분의 성경은 이사야서의 문제 구절을 ‘계명성’이라고 번역했다. 

 

 다시한번 또 정리하면 이사야서의 문제의 단어를 히브리어 원문에서는 '헬렐'(helel)로 기록하고 있으며, 헬라어 70인역에서는 '발광체'라는 뜻을 지닌 '헤오스포로스'로 번역했다. 

 반면에 '별'이라는 뜻의 히브리어는 '코캅'(kokab)으로 구약성경에 36회 기록되고 있다. 예컨데 위에서 언급한 욥기의 새벽별은 '보게르 코캅'(boger kokab)이다. 

 

 '헬렐'(계명성)이라는 단어의 원형은 전자에서도 언급하였지만 '할랄'로서, 그 의미는 '빛나다', '찬양하다', '교만하다'의 분사형 명사이다. 

 

 문제의 이사야서의 구절의 히브리 원문은 '헬렐 벤 샤하르'(halel, ben, shachar)로서 직역하면 '아침의 아들 발광체' 또는 '아침의 아들인 빛나는 자'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보통 ‘루시퍼’라고 불려지는 루시페르(Lucifer)는 라틴어(語)의 ‘빛(lux)을 가져오는(ferre) 것’에서 나온 말로, ‘샛별’이란 뜻으로 일반적으로 사탄의 고유명사로 쓰이고 있다.

 

 이 ‘루시퍼(Lucifer)’는 ‘빛’을 뜻하는 ‘룩스(lux)’에 ‘가져오다’라는 뜻의 ‘페레(ferre)’가 합쳐진 말이다. 그러므로 ‘루시퍼’는 ‘빛을 가져오다’라는 뜻이며 샛별을 뜻하는 라틴어였다.

 

 참고로 라틴어(Latini)는 라틴인이 쓰는 고대 언어인데 라틴인은 고대 이탈리아 라티움 지방에 살았던 고대 부족으로, 인도유럽인 계열의 이탈리아인에 속하는 라틴-팔리스키족의 하나이다. 기원전 2000년대에 이탈리아 반도에 정착했던 인도유럽인에서 갈라져 나왔으며, 기원전 1000년경에 북방에서 이탈리아 반도로 남하해 라티움 지역에 거주했다. 라틴지역은 지금의 로마를 중심으로 한 지중해 지역 일대를 비롯하여 일부 유럽과 인도까지 폭 넓게 사용되었다. 라틴족의 언어인 라틴어는 로마의 팽창과 함께 확산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일부의 사람들이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한다. 이사야서 14장 12절에서 나오는 계명성(새벽별)은 사단, 또는 루시퍼가 아니라 예수님을 의미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이단들이 그런 주장을 한다. 그 근거 구절로 다음 구절을 인용한다.

 

(계 22:16) 나 예수는 교회들을 위하여 내 사자를 보내어 이것들을 너희에게 증언하게 하였노라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 별이라 하시더라

 

(계 2:28) 내가 또 그에게 새벽 별을 주리라

 

(벧후 1:19) 또 우리에게는 더 확실한 예언이 있어 어두운 데를 비추는 등불과 같으니 날이 새어 샛별이 너희 마음에 떠오르기까지 너희가 이것을 주의하는 것이 옳으니라

 

 당연히 위 구절들은 새벽 별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그리고 욥기서 38장 7절에서 새벽 별들이 언급된다. 

 

(욥 38:7) 그 때에 새벽 별들이 기뻐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뻐 소리를 질렀느니라 

 

 욥기서에서의 ‘새벽 별들’과 ‘하나님의 아들들’은 동의어로서 ‘들’이라는 복수로서 천사들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단수로서 ‘새벽 별’이라 하고 천사들은 복수로 ‘새벽 별들’이라고 붙여진다. 예수께서 탄생하실 때 인도하였던 별(마 2:7-13)도 눈에 보이는 천체(사물)처럼 보여 졌지만 사실은 천사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13절에서 주의 사자가 나타난다. 이 천사는 박사들을 아기 예수께 인도한 별로서 천사이다. 별은 천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별을 다르게 의미 해석하여 말세에 특별한 인간으로 해석한다면 무조건 이단집단이다. 교주를 합리화 시키기 위해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영적 존재는 모두 별로 지칭된다. 예수님이 ‘별’이고, 천사는 ‘별들’(욥 38:7)이고, 성도는 ‘예수님의 오른 손에 잡혀진 별’(계 2:1)이다. 불신자(비택자)는 ‘유리하는, 방황하는, 떠도는 별’(유 1:13)이다. 그리고 사단(마귀)은 ‘새벽 별;계명성’(사 14:12) ‘떨어지는 별’(눅 10:18, 계 12:9)이다. 

 

 그런데 문제는 예수 그리스도가 ‘새벽 별’인데 어떻게 이사야 14장 12절에서 나오는 계명성(새벽 별)이 사단 또는 루시퍼로 번역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이 해석은 세계 신학계에서 처음으로 필자(이흥선 교수)의 독자적 해석임을 참조바란다.


 이사야서 14장 12절부터 주의 깊게 살펴보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12절에서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라고 시작한다. 마귀를 새벽 별로 지칭하였다. 이것은 실제 예수님을 가리키는 의미의 용어가 아니라 마귀에 대한 조소로서 사용되어진 의미에서 계명성(새벽 별)이란 단어를 사용하였다. 

 다시 말하면 사단이 하늘의 하나님 예수님 보좌 위치에 올라가 앉아 있을 만큼 교만해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실제 보좌 옆에 올라가 있다는 말이 아니라 마귀의 생각이 하나님 되려고 한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하나님 자리를 넘보고 천상에서 자기를 따르는 악천사들(비택자; 인간처럼 천사도 택한 천사가 있고 비택자가 있다)과 함께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실패하여 땅으로 내 쫓겼다. 완전히 내 쫓김 받은 것은 십자가 때 예수님의 보혈(십자가)로 심판받아 하늘에서 내쫓겼다(눅 10:18;예고적, 계 12:9). 악천사(마귀)는 십자가 심판 받기 이전 구약시대에는 제한 적인 하늘 출입이 가능했다(욥 2:1).

 위와 같은 이해를 위해서는 십자가가 무엇인지와 십자가의 역할을 잘 모르면 해석이 어려워진다.

하늘에서 쫓겨난 마귀가 하와를 미혹하는데 자신이 타락한 본질을 사용하였다. 창 3:5절이 이를 뒷받침한다. 

 

(창 3: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계속하여 이사야 14장 12절을 설명드리면 계명성이 되고자 했던 사단에 대하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냐고 말한다. “어찌 그리”란 표현은 조소적 의미이다.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하는 것은 천상에서 쿠데타 실패로 쫓겨났음을 의미하고 더 나아가 십자가 때 쫓겨날 것을 예고한다(눅 10:18, 계 12:9). 

 사단의 본성을 이사야 14장에서 잘 나타내 주고 있는데 12-14절까지의 중심 적 단어중 하나가 '하늘'(12), '하늘에 올라','내 자리를 높이리라'(13), '높은 구름' '지극히 높은'(14절) 등이다. 하나님 보좌를 노린 사단의 최고의 교만함을 말하고 있다. 

 

 이사야 14장 본 절들에 대하여 초기의 교부시대(敎父時代;아래 참조할것)에는 추락천(墜落天使;반역천사)사로 해석하였다. 

 

 【참조】 ‘교부’란 사도들을 이어 그리스도교를 전파하며 신학의 기본적인 틀을 형성한 교회의 지도자들을 일컫는다. 교부란 호칭은 후대 교회에서 붙인 경칭이다. 이들의 신학을 그리스도교에서는 교부학 또는 교부신학이라 부르며, 종교철학에서는 교부철학으로 분류하여 연구하고 있다. 교부는 2세기에서 8세기에 걸쳐 그리스도교의 이론을 세우고, 이단과의 열띤 논쟁을 벌이면서 사도로부터 계승된 거룩한 보편교회를 수호하는 데 기여했다. 2세기경에 최초의 교부들이 등장하는데, 신약의 필리포서의 실제 저자로 알려진 로마의 클레멘스 주교나 교회사 최초로 보편교회(Catholic Church)라는 말을 쓴 이로 알려진 동방교회의 이그나티우스 그리고 프랑스 리용의 주교로서 순교한 이레니우스 등이 있다.

 니케아 공의회 이전의 교부들로는 오리게네스와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예루살렘의 키릴루스 그리고 북아프리카 출신의 테르툴리아누스와 로마교구의 히에로니무스가 있다. 히에로니무스(Hieronymus, 345년경~420)는 라틴어로 된 『민중성경(Bibla Vulgata)』을 편찬했으며, 밀라노의 주교였던 암브로시우스(Ambrosius, 340년경~397)는 키케로를 표본으로 삼아 『윤리론(De officiis ministrorum)』을 저술하였다.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354~430)는 자신의 개종 이후 히포 레기우스(Hippo Regius)의 주교로 재직하면서 『고백록(Confessiones)』과 『신국론(神國論, De civitate Dei)』을 집필하였다.(이상은 다음 백과 인용)

 

 위 구절 해석에 대하여 필자는 초대 교부들의 해석을 지지한다. 그러나 이 구절이 중세 들어 바벨론 왕에 대한 풍자시 문맥에서 등장한다는 점에서 바벨론 제국과 바벨론 왕에 대한 풍자로 해석해 오고 있다. 즉 바벨론왕의 몰락을 은유적으로 표현해서 계명성의 몰락으로 빗대어 말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해석에 대해 필자는 꼭 틀린 해석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이 땅의 바벨론 왕이나 바벨론이 사단이나 사단의 지배를 받고 있는 왕국을 상징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의 바벨론으로만 국한하여 해석하는 것은 바른 해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경해석에 있어서는 학자들 간 또는 목회자들 간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기본 교리는 같아야 한다.

 바벨론이 언제적 나라인가? 구약시대의 이방나라이다. 그런데 신약성경에서 바벨론이란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벧전 5:13 계시록 14:8, 16:19, 17:5, 18:1,2,10,14,21절을 참조하기 바란다. 바벨론은 모두 사단이나 사단의 왕국들을 상징하고 있다. 


본 글은 논문이 아닙니다. 알기 쉽도록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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